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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6 그림자
~1000자 이내 조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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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점심, 간만에 맛있는 부대찌개를 한 판 끝장내고 식후 운동을 위해 남편과 나는 공원에 왔다.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 공원 몇바퀴쯤은 금방 돌 줄 알았던 나와 달리 남편은 체력이 좋지 않은 내가 금세 지칠 걸 알았는지 벤치에 드러눕듯 앉아버린 나에게 미리 사둔 배 맛 쭈쭈바를 건네주었다. 살짝 말랑해진 쭈쭈바를 앞니로 뜯어 물자 이마 위로 커다란 손이 그늘을 드리웠다.

“뭐야?”

“햇볕 드는 자리라 눈부실까 봐.”

옅은 화장품 향기, 살짝 닿는 체온, 나를 생각하는 마음. 10여년 전 첫사랑이 해주던 손 그늘 생각이 나 마음이 근질거렸다. 나는 남편을 은근한 눈길로 흘겨봤다.

“옛날에 나 첫사랑이 이렇게 손 그늘 해줬었는데.”

“첫사랑?”

“응, 걔 손이 참 컸어.” 내가 남편의 손바닥을 흘깃 올려봤다.

“넌 결혼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첫사랑을 못 잊었어?”

 

질투하듯 투덜대는 남편이 귀여웠지만, 이번엔 내가 토라질 차례였다. 그 손 그늘, 당신이 해준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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