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끗희끗한 머리카락. 모질이 얇고 부시시하지만 포마드 펌을 한 짧은 머리카락을 항상 왁스로 바짝 빗어 넘겨 깔끔한 인상이다. 3:7 정도 되는 자연스럽고도 인위적인 가르마. 삐죽 튀어나온 머리가 없도록 꼼꼼하게 고정시키고 다닌다. 전체적인 실루엣을 봤을 때 양 옆이 각져있는 살짝 네모난 형태. 실외에서는 늘 울 페도라를 쓴다. 매일 다양한 페도라를 착용하지만, 모두 진한색이며 항상 양쪽챙을 살짝 세운 각을 고집한다.
약간 흙빛이 도는 혈색. 세월이 그와 절대로 타협하지 않고 직격했다. 하지만 둥근 얼굴형과 늘 짓는 장난스러운 미소, 격식 있는 차림새 덕분에 오히려 중후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편이다. 균일하게 두꺼운 눈썹의 끝은 살짝 아래로 쳐져 있으나 쌍꺼풀 진 눈매가 뾰족해 순한 인상으로만 보이진 않는다. 짙은 갈색의 눈동자는 눈 크기에 비해 작은 편이라 웃지 않을 때는 야비한 인상을 주기도.
안와가 얕다못해 살짝 튀어나왔나? 싶은 모양새다. 언더래쉬는 거의 보이지 않고 속눈썹은 짧은 편이 아니나 옆에서 보는 게 아니라면 크게 눈에 띄지 않는 편. 얇은 입술은 항상 앙다물듯 미소짓고 있다. 눈가 주름이 마치 애교살처럼 박혀있으나 예쁘게 오동통한 느낌은 아니고, 살짝 쳐져있는 주름. 이마주름은 거의 보이지 않으나 눈가 주름과 팔자 주름이 비교적 선명하다.
잘 꾸민 짧뚱한 중년으로 보이기 좋은 얼굴과 달리 풍채가 좋은 편이다. 180cm의 큰 키도 한 몫하고, 코어가 여전한지 쫙 핀 어깨와 허리가 멀리서 봐도 '바른 자세' 라는 느낌. 비만 체형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으나, 그렇다고 슬렌더 체형이라고는 절대 볼 수 없을 만큼 몸에 두께감이 있다. 적당한 양의 근육 위로 과체중이 될랑 말랑할 만큼 지방이 붙은 모양새. 고개를 푹 숙이면 자연스레 이중턱이 생긴다. 두툼한 손에는 항상 황금색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데, 지팡이를 짚을 만큼 건강이 나빠보이진 않는다. 넓직한 걸음 걸이와 곧추선 허리, 재빠른 몸놀림. 모든 것이 말해주듯 지팡이는 그의 패션아이템.
언제나 체형에 딱 맞는 쓰리피스 정장을 입고 나타난다. 정장의 색이나 세세한 디자인은 매일 달라지나, 너무 캐주얼하지 않고 격식 있는 모양새의 정장을 선호한다. 가끔 변화를 꾀할때도 정장의 색을 파격적인 것으로 입다 뿐이지 디자인 자체는 보수적으로 고집하는 편. 즉, 저 멀리서 정장 구두에 쓰리피스 정장을 입고 황금색 지팡이를 짚으며 페도라를 쓴 사람이 보이면 99.9% 교장이라고 볼 수 있다.
1. 중국인. 보통 '마 선생님' 혹은 '미스터 마' 정도로 불린다.
그러고 보니 지금 솔브 재단의 재단장도 마 씨라고 했던 거 같은데….
2. 솔브 아카데미 졸업생 → 솔브 아카데미 교직원 → 솔브 아카데미 교장 순서로 살아와 인생의 ¾ 가까이 솔브와 함께 살아왔다.
작년에 교장으로 부임하여 아직 1년 차다. 그 전엔 주로 수학(數學)적 능력이 필요한 여러 수업의 강의를 맡은 교직원이었다. 작년에 입학한 신입생이 아니라 기존 재학생이었다면 그의 수업을 들어본 적 있을지도?
3. 허스키하지만 살짝 높은 톤의 목소리.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 대화하기보다 먼 곳까지 목소리를 들리게 하는 데 익숙한 듯한 발성이다.
하지만 솔브 아카데미에 대강당을 쓸 만큼 거의 모든 학생이 듣는 수업이 있었던가?
4. 솔브 아카데미에 애정이 깊다. 한 번씩 따뜻한 애정이 깃든 눈으로 교정을 둘러보는 교장을 볼 수 있다.
의아한 점이 많은 교장 선생님이지만, 학교와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