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교복 챙겨 입는 애다.'라는 소리를 듣는 일부 아이들에 해당하는 차림새다.
교복 재킷은 잦은 분실을 이유로 챙겨 입지 않는데, 그렇다고 나머지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모양새는 아니다.
단추를 끝까지 채우지 않은 셔츠와 삐뚤한 넥타이 아래로 맞춘듯한 교복 버뮤다팬츠, 긴 스포츠 양말에 깔끔한 사이드 고어 부츠를 신고 있다.
누가 봐도 집에서 다 해줬다는 태가 난다.
그 애가 유령을 봤다고 주장하는 것은 대부분 착각에 거짓말이야!
전에는 날아가는 쓰레기를 보고 유령이 나타났다며 기절하더라니까!
[아벤드 가의 선물] 늦둥이. 위로 나이차가 많이 나는 누나 둘이 있다. 그가 겁쟁이가 된 것에는 이 누나들의 지독한 애정 공세 때문이 큰데, 멜이 아주 어렸을 적부터 고 퀄리티 심령현상으로 장난을 친다거나 유령 분장을 하고서 ‘그게’ 나타났다거나 하며 그들만의 하나뿐인 막내를 신나게 놀려먹은 탓이다. 덕분에 또래보다 굉장히 심약한 성정으로 자라고 있다.
가족들의 장난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인지는 하고 있어, 사실은 유령을 믿지 않는 것에 가깝다. 아니, 반신반의. 무엇이 어쨌고 아무튼-! 아닌 것을 알아도 무서운 것은 어쩔 수 없다. 만약 맞다면 더 무서운 게 당연하고… 그래서 상시 긴장 상태로, 종종 나무 그림자를 유령으로 착각하고 대화-눈물 콧물 애원-를 시도하거나, 바람에 열린 문을 보고 멀리 도망가 버리고 만다…. 멜을 찾으려면 가장 구석진 곳이나 혼자 있기 좋은 장소를 찾으면 된다. 거의 백발백중이다.
[아벤드 가의 돌연변이] 그는 법조계 가문에서 태어났음에도 너무 평범하고, ‘좀’ 모자라다는 너무한 평가를 받는 편이다. 유약해 보이는 행동 때문도 있겠지만 실제로도 머리가 좋지 못하다. 집안사람들 전부가 솔브인인데, 가족들조차 멜에게는 딱히 기대를 하지 않았을 정도. 실망 안 했으니 부담도 가지지 말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된다고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멜은 가끔 놀라울 정도의 기지를 발휘해 어려운 산수를 풀거나 비상한 지식을 보인다. 솔브 아카데미 합격도 기적에 가까운 수준이다. 아마 상황적으로 몰리면 해내고 마는 기질이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친척들과 가족들은 이런 멜을 천재 ON모드~ 천재 OFF모드라고 놀린다. 괜찮으냐고? 절대 아니! 매번 욱하지만 제대로 된 변명도 못하니 속에 화가 많은 성정으로 자라고도 있다.
[우리 학교에 그런 애가 있었나] 눈에 띄는 것이 질색이라 스스로를 고립시켰다. 조용한 공간을 선호한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내심 여려서 일찌감치 인간관계에 상처를 많이 받은 탓이 크다. 타인을 밀어내느라 다정하지 못한 말까지.. 최악의 유년 시절을 지나 형편없는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는 편. 아주 가끔 모두의 앞에서 기절하거나 비명을 지르는 사고를 친 것만 제외하면 대체로 학우들에게 존재감이 희미하거나 부정적이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혼자가 좋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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