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적으로 단정한 인상. 검은 머리와 눈, 은은한 미소에 강렬한 인상 따위는 느껴지지 않지만 머리며 귀며 반짝거리는 엑세서리 덕에 배경의 일부가 되는 일은 겨우 면하곤 한다. 까마귀라도 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반짝이는 것들을 착용하며 오로지 시각만으로 주변의 눈에 띄곤 했다. 매일 정갈하게 딱 맞는 교복을 착용하고 있고, 깔끔떠는 듯한 흰 장갑, 고급지게 웨이브 진 헤어스타일, 평소 크지 않고 여유로운 행실에 처음 만나는 사람도 ‘좀 있는 집에서 자란 티'를 눈치채기 까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조용한]
사람 성격이야 여러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겠다만, 그를 평하는 대부분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평소에 말을 하긴 하는거야?’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아니면 입을 여는 일이 많이 없다. 누군가 말을 걸면 손짓으로 인사하거나 특유의 차분한 미소를 짓는 것이 대부분. 특정 주제의 이야기나 발표가 필요한 상황 등에서 겨우 목소리를 내곤 한다. 심한 경우는 그날 아카데미에서 그와 만났지만 목소리를 한 번도 듣지 못한 사람이 나올 정도라고. 있어보이는 집안 자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거르는 건가? 싶으면 그건 또 아닌 것이…
[장난꾸러기]
또 그렇진 않을 것 같이 생겨서, 은근하게 제 주변 사람들에게 장난을 치고 다닌다. 장난이라고 해봤자 어깨를 잡는 척 손가락으로 볼 찌르기, 손바닥에 손톱만한 낙서하기, 손등 간지럽히기 정도지만. 그 외에도 그때그때 생각나는 장난이 있으면 눈치를 보다가 슬쩍 저질러보는 편. 이상하게도 말 수가 적지만 소통의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라 대화 아닌 대화는 잘 이어지는 편이다. 또한 목소리를 내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건 아닌지, 이야기를 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직접적으로 물어본다면 면 말은 꺼내보는 편. 다만 목소리는 조금 작은 편이다.
[눈치보는]
눈치를 빠르게 채는 편이라고 해야 하나. 그만큼 주변의 눈치를 살피는 것이 그의 특기라면 특기라고 할 수 있겠다. 가령 친구에게 필요한 물건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빠르게 구해본다던가. 심각한 분위기 속에서는 빠르게 자리를 피해야겠다고 생각한다던가. 평소 조용한 탓에 시선이 자주 가는 사람은 아니다만, 특정 상황에서 그를 면밀히 관찰한다면 빠르게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말 수가 없다고 주변과 벽을 치려는 것이 아닌, 오히려 제 주변을 챙기고 싶어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
[엉성한 아가씨]
그 특유의‘점잖은 아가씨’로 느껴지는 포스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듯 했지만, 한 번 친해진 이들의 말에 따르면 그 속에는 빈틈도 제법 있다고 한다. 제일 먼저 주변에 장난을 치는 것부터 해서, 가끔 교재나 자료를 쏟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고. 아카데미 내에서 돌고 도는 소문도 쉽사리 믿었다가 주변 사람들이 황당해하는 눈치라면 재빠르게 정신을 차리는 일도 적지 않다. 때문에 그와 한 번이라도 인사해 본 아카데미생은 그 뒤로 말을 거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 [브루나 / Bruna]
귀걸이나 목걸이 등, 장신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액세서리 브랜드. Brunia+Luna 를 합친 이름으로, ‘달’과 관련된 테마의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회사의 규모도 규모고, 유독 반짝이는 재질로 제작되어 가격마저 펄쩍 뛰며 명품으로 취급되는 것이 요즘 현황. 해당 회사의 창립자인 브루니아(Brunia)가의 외동 딸이 전 세계의 명문학교인 ‘솔브 아카데미’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는 소식 정도는 그 분야의 잡지 인터뷰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터였다. 그 딸에게 자기 브랜드의 장신구를 덕지덕지 붙여 보낸 것에 대한 인터뷰도 있었다만, 젊고 영특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인 만큼 브랜드 홍보도 겸하면 좋지 않겠다나, 이 대목만 봐도 어지간히 독한 대표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브랜드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비싸다는 교복에서 부터 장신구까지 귀티가 줄줄 흐르고 있으니 그가 보통 귀하게 자란 것이 아님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아카데미 내에서 교복 외의 사복을 입은 적이 없다. 매일 챙겨입는 것을 보아 교복이 1벌만 있는 것도 아닌 모양.
: 대다수의 학생들과 같이 성인이 되기 전에 아카데미를 졸업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성적에 어느정도 욕심을 두고 있다.
: 장갑을 착용하여 깔끔해보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또 그리 깨끗함을 고수하진 않는 듯 하다ㅡ애초에 그랬다면 낙서 장난을 하지 않았을테니ㅡ 단순히 손가락에 있는 작은 상처를 보이고 싶지 않을 뿐이라고.
: 좋아하는 음료는 레몬에이드. 좋아하는 음식은 금가루가 올라간 스테이크(...) 너무 단 음식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 주로 착용하는 액세서리는 머리핀 / 진주(혹은 보름달) 모양의 머리장식 / 귀걸이 / 목걸이 / 오른손의 팔찌 정도. 여러 액세서리를 가지고 있는 듯 하지만 그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것은 자주 착용한다.
: 기억력이 좋은 편. 따라서 자신 있는 과목은 암기에 관련된 것이다. 즉흥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는 약할 수 있지만 꾸준하게 머리에 담아 해결해나가려 하는 편. 문자에 대한 문제보다 숫자 문제에 더 강하다고 한다.
: 실상 학교를 다니는 것은 거의 처음이라고 한다. 입학 전 기본 교육을 모두 홈스쿨링으로 진행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