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딘가 위축되어 있고 예민한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작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바르지 못한 자세 때문에 본래의 키보다도 훨씬 작아 보였으며,
이목이 쏠릴 때마다 얼어붙거나 도망다니는 등, 제 나이보다도 훨씬 어리숙하게 보여지곤 했다.
짧은 앞머리와 긴 옆머리가 어울려 답답한 느낌을 주었지만,
앞머리를 걷어내고 살펴보면 콧잔등의 주근깨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순하고 단정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햇빛을 받으면 분홍빛이 도는 붉은 눈동자는 예민하게 주변을 경계하며, 머리카락은 어두운 갈색빛으로 가볍게 흔들렸다.
그의 눈동자와 닮은 머리카락 안쪽의 색을 보고나면, 그가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을 피해다니든 간에 누구라도 그를 쉽게 잊기는 어렵다.
남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는 듯한 구부정한 자세와는 대조적으로, 그는 항상 단정한 옷차림을 선호했다.
불편하다고 소문난 교복도 자주 착용하며, 교복이 아닐 때는 소매와 목을 꼭꼭 채운 검은 셔츠와 검은 바지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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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신1_지원:@LAMAISAMAL ]
내성적인 / 신중한 / 예민한 / 민감한 / 규칙을 따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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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딱 질색!
모임에서 언제나 벽과 기둥을 지키는 내벽의 수호자,
그것이 바로 하퍼 테일러.
그를 생각해서 대화라도 걸어보려 한다면, 어색하게 웃으면서 속으로 외칠 것이다.
'말 걸지마. 날 혼자 내버려 두라고. 난 그냥 조용히 구경만 할게!!!'
내성적이긴 해도 제 의견은 뚜렷하게 주장한다.
주장하고 난 뒤 그날 밤 이불에 누워 괜히 말했나, 하고 혼자 후회하는 건 덤.
매사에 예민하다.
잠자리 한 번 바뀌면 밤을 새기 일수요, 식사며 물이 맞지 않아 끙끙 앓는 것도 며칠이다.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염에 우는 소리를 내버리니,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지 않으면 본인 손해라는 것을 진작 깨달아 버렸다.
그러니 자연스레 물건 하나, 음식 하나를 구하더라도 까다롭게 굴고,
어떻게든 안락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성격이 되어버렸다고 할까.
하지만 그것도 제 노력으로만으로 충분히 가능할 때의 일이다.
타인의 도움을 구하거나 양해를 구해야할 경우엔... 그냥 참아버리는 듯 한다.
'알았어, 그냥 아프고 말게, 내가 참아볼게...!'
제가 편하게 살려면 짜여진 틀에 몸을 욱여넣는 게 가장 편한 것을 알게 되었으니, 자연스레 규칙적인 생활을 고집하게 되었다.
매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같은 패턴의 생활을 쳇바퀴처럼 반복하다보니, 사람에 따라서는 하퍼를 보고 시간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리 예민하고 까다롭게 구는 만큼 주변의 변화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의식적으로 타인에게 신경을 기울인다기보단, 늘 주변을 신경 쓰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아차리게 되는 꼴이다.
◈ 프로필
* Birth : 8.9
* Family : 부모님 (사이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좋은 편?)
* Like : 나만의 공간, 혼자 하는 산책, 독서, 목공예, 잔잔한 음악 감상, 천체 관측, [애착]선인장 열쇠고리
* Dislike : 파티 또는 사람이 많은 시끄러운 공간, 정리가 되지 않은 공간, 충동적인 계획, 갑작스러운 일정, 어긋난 계획, 과도한 경쟁,
귀신이나 괴물이 나오는 호러 영화, 공포스러운 분위기, 과도한 호의, 일반적인 미적 감각에 어긋나는 환경,
... ... 잠깐만요이거어디까지말해야해요?
◈ 솔브 아카데미
아카데미에 입학한 지는 어언 6년 째.
13살, 신동 소리를 들으며 주변의 큰 기대와 함께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처음 입학했을 때는 지금보단 덜 예민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야 자신이 입학한 곳이 솔브 아카데미이니 당연한 것이 아닌가!
부러운 시선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 특별한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
환경이 바뀌어 이 놈의 몸뚱이가 좀 말썽이긴 했어도, 자신의 인생에 펼쳐질 탄탄대로를 생각하면 약을 먹지 않아도 앓던 병이 사라지는 기분이었지!
... ... 하지만 졸업을 못하고 있다!
똑똑한 편이라고 자부해 왔다. 실제로도 머리가 나쁜 편이 아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 하지 않아?
긴장한 탓인지 시험 때마다 탈이 나거나, 늦잠을 자거나, 어딘가 다치거나, 준비해둔 시험 분야가 아니었다.
꼭 하늘이 하퍼의 졸업을 방해하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덕분에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이 아닌데도 6년 째 졸업 시험에서 떨어지고 있다.
하나둘 아는 얼굴들이 사라지고, 자신보다 더 뛰어난 사람들과 마주하게 되니 예민함도 배가 된다.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성인이 되기 전,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졸업하겠다며 (그 나름대로)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 하루 일과
[아침]
- 정해진 시간에 기상, 곧장 샤워 후 몸을 정비한다.
- 간단한 산책 후 식사를 한다.
- 식사 후 일과 수행. 수업을 듣고 남은 시간엔 책을 읽는다.
[점심]
- 홀로 식사를 진행한다. 날이 좋은 날엔 슬쩍 봐둔 자신만의 아지트(사람이 오지 않고, 풍경이 좋다.)에서 도시락을 먹는다.
- 식사 후에는 또 산책.
- 식사 시간이 끝나면 하루 일과를 수행한다.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서 복습/예습을 진행한다.
[저녁]
- 홀로 식사를 진행한다.
- 식사 후에는 또또 산책.
- 산책이 끝나면 자신의 방에서 나무를 깎는다.
- 9시가 되면 샤워를 하고,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필사를 한다.
- 자정이 되면 향초를 켜고 일기를 쓴다. 하퍼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 모든 일과가 끝나면 00시 30분, 오늘도 행복한 하루 였다.
◈ 그 외
타인이 준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 먹더라도 한참 살펴보며 눈치를 보거나, 다른 사람이 먹는 것을 지켜본 후 먹는 편.
먹어서 탈나면 자신만 손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손재주가 좋다. 간단한 조립은 물론이요 예술적인 소질도 있어 회화나 목공예도 기본 이상의 실력을 보인다.
가장 좋아하는 건 목공예 쪽으로 주로 작은 소품이나 액세서리 장식 부분을 조각한다.
개인 공간의 책상 서랍에 여태까지 만들어온 여러 작품이 들어있으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슬쩍 선물하기도 한다.
집에서 보내준 약?을 먹고 있다. 워낙 골골거리는 일이 많다보니, 부모님이 걱정해서 보내주신 약이라는데...
부모님의 마음을 알아 먹고 있긴 하지만... 정말 맛없고 먹고 싶지 않다.
단 것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쓴 약을 먹고 난 뒤엔 꼭 단 사탕을 우물거린다.
주머니 속에는 항상 선인장 모양의 말랑한 천인형이 들어있다. 까만 눈과 입이 달린 바보같은 모양의 선인장은 낡고 때가 타 색이 바랬다.
버리거나 새로 살 법도 한데, 그러기는 커녕 절때 몸에서 떼어놓지 않는다.
그야말로 애착인형, 화가 나거나 참아야할 때,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등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싶을 때 만지작거리는 용도이다.
고민이 있거나 생각이 깊어지면 옆머리를 잡고 아래로 죽죽 잡아당기는 습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