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거지라도 된거냐고? 아니.

녹빛이 감도는 검회색 머리칼은 10년의 세월을 거치며 세어버린건지 이전보다 잿빛에 가까워졌다. 어깨에 닿을 정도로 길게 자란 반곱슬의 머리카락은 미용실을 거치지 않고 직접 가위나 면도칼 따위를 이용해 듬성듬성 잘라낸 탓에 끄트머리가 제대로 정리되어있지 않으며 쥐가 파먹은 마냥 예쁘장하지 못하다. 머리카락 같은건 이젠 더이상 최선을 다해 정리하지 않는다. 뾰족하게 솟은 눈꼬리와 탁해진 금빛 눈동자는 이전보다 한결 더 좋지 못한 인상을 준다. 눈 밑으로 한껏 그늘진 다크서클도 그에 한몫 한다. 후드 티셔츠와 자켓, 통이 넓은 두터운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 걸친 것들은 전부 산에서 구르기라도 한 마냥 낡았다. 입가, 손과 몸 곳곳에는 흉터가 빼곡하다.

[ 그늘진 도망자 ]

할시 스트라우스/Harshy Strauss

1199 exp    29세     185cm     1273 G

성격

[사회적이지 못한, 사교성 없는, 폐쇄적인]
사람과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눈게 언제적이더라. 손가락을 꼽아보자면 벌써 3년전 인 것 같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느날 갑자기 모든 것을 그만두고 아무도 찾지 않는 깊은 오지 속으로 도망친 그는 알파벳을 잊지 않은게 용한 수준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다. 간간히 혼잣말이라도 해오지 않았다면 말하는 법 조차도 잊었을 것이다. 핸드폰도 노트북도 없어 간간히 부모님과 편지를 통해 안부를 주고 받는 것이 그가 겪는 사회생활의 전부. 하지만 그가 갑자기 이렇게 변했느냐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닌 것이...

[예민한, 겁 많은, 회피적]
따지고보면 어릴때부터 그는 꽤나 예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좋은 말로는 그간, '세심하다'는 표현으로 대체 되어 그런 성정을 가릴 수 있었던게 아닐까. 예민하게 느끼지만 세심하게 행동하려했던 그는 결국 단순히 '예민한' 사람으로 남겨졌다. 더이상 표현을 다듬어 내뱉을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남아있지 않다. 이젠 마음에 동요를 일으킬만한 모든 것을 외면하고 오로지 자신이 허락한 것들만 시야 속에 남긴다. 그러지 않으면 괴로워질 마음이 겁나기 때문에.

[염세적, 회의적, 신경질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건 곧 자신과의 싸움이다. 하지만 이제 그는 그 무엇과도 싸우고 싶지 않다. 그런고로, 자신과의 싸움 역시 그만두기로 했다. 그는 이제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대로 살아간다. 무기력함을 느끼게 될 것 같다면 시작조차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는 이제 단순히 툴툴 대기보단 신경질적인 경향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 그는 솔브로 돌아왔다. 반나절을 걷고, 또 12시간의 비행 끝에. 세상 일이라면 그게 뭐든 모른 척 하고 싶었으나 부모님께 전해 받은 편지의 마지막 문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왔느냐 묻는다면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만 부정도 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그에겐 아직 거칠거칠한 희망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기타

[7년]
호주 출생. 황금의 세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도 매점 탈환 사건 이후 1년은 더 공부하여 겨우 졸업했다. 하지만 졸업을 준비하며 1년간 제작한 생태학 저서 '깃털의 도약'이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그렇게도 원하던 궁핍한 생활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졸업 직후, 솔브패스와 인기출판본 저자의 명예 덕분에 저명한 생태학 연구소와 거금의 계약을 성사시켜 부장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벌이가 넉넉해지면서 매년 솔브장학재단에 기부하거나 주변 친구들의 사업에 투자하는 등 원만한 사회활동을 겸해왔다.

하지만 3년 전 어느날, 그는 아무런 통보 없이 세상으로부터 종적을 감춰 행방불명 처리된다.

[3년]
3년전 그날, 그는 누구도 찾지 않을 세상 어딘가의 깊은 오지로 다급히 도망쳤다. 꽤 원만하게 지속해오던 친구들과의 연락도 3년 전을 마지막으로 단 한순간에 완전히 끊겨버렸다. 핸드폰도 노트북도 없어, 현재 비밀스럽게나마 연락하는 사람이라고는 부모님이 전부지만 그마저도 편지를 통해서 뿐이다. 그의 행방불명 소식은 꽤 여러 매체를 타고 세상 곳곳에 알려졌으나 결국 밝혀진 것 없이 종결되고 만다.

[솔브]
에이에게 연락을 받았던 사람은 그의 부모님. 그와는 직접 연락 닿을만한 길이 없으니 다른 수가 있겠나. 혹시나 그와 연락 된다면 전해달라며 남긴 학교에 대한 소식이 흐르고 흘러 그에게도 닿게 된다. (홈스쿨링을 허락 받던 시절부터도 그러했지만) 할시의 부모님은 그의 잠적 의사를 존중했기에 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전하지 않으려 했으나... 어쩐지 이것만큼은 전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편지를 전해받은 그는 먼 대양과 대륙을 건너 솔브로 돌아왔다. 솔브로 돌아온 그가 손에 쥔 것이라고는 급하게 인출한 10달러짜리 지폐 한 묶음과 부모님 명의로 만들어진 휴대전화 하나.

[저서]
새의 생태를 읽기 쉽도록 정리해 기록한 「깃털의 도약」이 베스트셀러로 등극된 이후 연구원으로 일하면서도 「비늘의 여정」, 「뿌리의 행진」을 차례로 출간했다. 「깃털의 도약」 만큼은 아니지만 세권 모두 라이센스만으로도 평생 먹고 살만한 판매 기록을 세운다. 현재는 모든 저작권을 부모님께 양도한 상황.

[IBTI 생명과학 연구소]
지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저명한 생명과학 연구소. 그는 이곳에서 생태학 부장 연구원으로 6년간 근무했다. 시설 규모가 큰 만큼 연구 수익 역시 상당하지만, 일각에서는 '상식 밖의 연구 수익 경로를 증명하라'며 투명성을 비판받곤 한다. 그가 행방불명 당시 재직중이던 기관임에도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이전보다는 한뼘 이상 자란 키, 단정하기는 커녕 지저분하게 자란 긴 머리, 예쁘장하다곤 말할 수 없는 불어난 덩치, 꾀죄죄하다 못해 꼴보기 싫을 정도의 허름한 옷과 행색, 지갑도 없이 자켓 주머니 안에 대강 쑤셔박아 놓은 달러 지폐 몇 장. 이전의 그를 찾아보고 싶어도 그 어디하나 단정한 구석이 없어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아 보인다. 간만에 마주한 친구들이 반가울법 하지만 굳이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주변을 겉돈다. 솔직히 말하자면 도망자 신분으로 친구들을 볼 낯이 없다. 몸 구석구석 은둔 생활 중 겪은 거친 흔적이 보인다. 기껏해야 아르바이트 탓에 굳은살이 조금 배여있던 손은 이제 온갖 크고 작은 흉터로 촘촘하다. 손바닥 안쪽에는 크게 베인 흉터가 자리잡고 있다.

STATUS 2 / 370

328

집중력

10

지식

10

판단력

10

끈기

10


TITLE


INVENTORY 1273G

  • Lv.3 레이즈
    레이즈! 적의 칩 소모를 유도합니다.
    액티브 대상 : 적
  • Lv.1 “별로”인데? 안해
    판단력을 소모해 적 플레이에 의한 칩 소모를 최대 100까지 회피합니다. (3차례)
    액티브 4턴 이후 사용 3턴 유지 대상 : 아군전체 판단력 10소모
  • Lv.3 밑장빼기
    지식을 소모하여 50% 확률로 적에게 대량의 칩 소모를 유도합니다. (버프 적용X)
    액티브 2턴 이후 사용 대상 : 적 지식 7소모
  • Lv.5 잡고 늘어지기
    끈기를 소모하여 적의 칩 방어도를 낮춥니다.
    액티브 3턴 이후 사용 3턴 유지 대상 : 적 끈기 9소모
  • Lv.4 한 방 끌어치기
    끈기를 소모하여〔레이즈〕효과를 극대화 시킵니다. (x연산)
    액티브 3턴 이후 사용 3턴 유지 대상 : 자신 끈기 8소모
  • Lv.1 철벽
    칩을 소모하여 7턴 간 칩 방어력을 증가 시킵니다.
    액티브 7턴 이후 사용 7턴 유지 대상 : 자신 칩 3소모

RELATION

  • 줄리아 제플린/Julia Zeppelin
    [성장 전]
    ".... 오늘 카페 컨셉은 츤데레 메이드 입니다."

    땡전 한푼 없는 주머니 사정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동질감이 크다. 할시가 일하지 않는 타임의 아르바이트를 소개시켜주고 싶어하지만, 손님 대응에 있어서는 아직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기에 막상 그렇게 하지도 못하는 상태. 종종 가게로 불러 음료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고 손님 상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아직 정식 직원이 되기에는 갈길이 멀지만.. 노력하는 모습만큼은 크게 사주자!


    [성장 후]
    "그러니까 연예인... 그런거 비슷한거지?"

    잘 풀려간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게 TV에 나올 정도인지는 몰랐다. 친구가 유명인사가 되었다는게 그저 신기해 한동안 퇴근 후 TV 앞에만 붙어있던 적도 있달까. 일하던 연구소에서 츨시한 기능성 화장품을 임직원 할인가로 구매해 종종 선물하곤 했다. 선물의 값으로는 연예인 목격담 정도로 충분했다지만, 어쩐지 간혹은 선물을 보내오는 덕에 서로 윈윈하는 관계. 정말 이런거 안 보내도 됐는데... 3년 전의 어느날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
  • 아모 브루니아/Amo Brunia
    [성장 전]
    "오늘은 말해?"

    첫인상은 말을 못하는 아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면서도 대답을 하고 싶어할 때가 있을듯 하여 대화할 때는 메모장을 내밀곤 한다. 그러다 첫 토론 수업에서 또박 또박한 발음으로 꺼낸 첫마디를 듣고선 깜짝 놀라고 만다. 말할 줄 알았구나.... 이후로는 인사치레로 "오늘은 말해?" 또는 "오늘도 말 안해?" 묻는다. 카페 멜로우의 단골 아닌 단골 손님으로 매번 레몬에이드를 주문해온다. 가니쉬는 매번 바뀌지만 어지간하면 체리를 꽂아주려 한다고. 부잣집 아가씨는 맞춰주기 어렵다며 뚱하니 툴툴대지만 사실은 그렇게 귀찮지도 않다.

    [성장 후]
    "그러고보니 오늘 졸업식인데..."

    졸업하기 전에도, 그 이후로도 꽤나 자주 부모님 가게에서 만나곤 했다. 공부를 같이 하거나 또는 공부를 한다는 핑계로 (주로 공부하기 싫을 때)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기에 학생이었던 시절이나 크게 다름없던 것 같다. 먼저 졸업해버린 탓에 늦게까지 졸업하지 못하는 아모에게 선뜻 위로를 건네기 미안했음을 알아줄까? 때마다 그저 같이 있어주거나 식사 한끼(부모님이 만드신거지만...) 대접하는 것으로 대신했던 시간이 지나고, 아모 역시 졸업을 앞두었을 때. 졸업식에 참석하기로 약속한다. 영영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되어버렸지만. 3년이 지났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가업은 무사히 이어 받았는지, 또는 다른 하고 싶은 일은 없는지 (솔직히 약간은 부모님에게 등떠밀려 마음에 없는 가문간 혼인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고도 남을집안 같다는 편견이 3년 전을 마지막으로 딱히 업데이트 되지 않은지라.) 궁금하지만, 솔브에서 다시 마주친다 해도 묻지 못할지 모른다.
  • 글렌 디아뮈드/Glenn Diarmuid
    [성장 전]
    "그래서 5달러 낼거야, 6달러 낼거야?"

    학교보다 아르바이트 하는 카페에서 더 자주 마주치는것만 같다. 글렌의 메인 메뉴는 '케일사과주스'. 메인 메뉴라곤 했지만 사실은 거의 이 주스 하나만 주문한다. 본래 케일사과주스 같은건 메뉴판에 없었지만, 글렌 덕분에 생긴 시그니처 메뉴가 되었달까. 툭툭 건드리는 재미가 있어 간혹 뚱한 얼굴로나마 장난 치는 경우가 있다. 일부러 어그적대며 믹서기에 사과를 아주 천천히 떨군다던가.. 믹서 버튼을 아주 천..천..히.. 누른다던가..



    [성장 후]
    "..."

    졸업에도, 새로운 꿈을 찾았다는 소식에도 축하를 건네지 못했다. 당장에 문자 한통이면 충분히 연락 보낼 수 있었음에도. 괜히 소식을 전했다간 또 그 애를 화나게 만들까봐. 상식적으로, 누가 싫어하는 사람에게서 축하를 받고 싶어할까? 먼저 사과를 해야할까 싶어 쓰다만 편지만 세어도 족히 몇백장은 넘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엔 화해하지 못했다. 이럴 줄 알았지만.
  • 콜린 랭턴/Collin Langton
    [성장 전]
    "같이 가자고? 또 낚시 할거지?"

    종종 하교 후에 숲 탐험이나 낚시를 같이 하는 사이. 낚시에 대한 개념이 없던 할시에게 먼저 낚시를 가르쳐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물고기를 낚아올린 이후로는 한참 비늘 표면을 관찰하거나 들여다보는 등 뚫어지게 지켜보는 행동을 일삼다가 다시 놓아주는 정도. 할시는 이런 취미가 아무래도 좋다지만 콜린도 이런 취미에 흥미가 있을지 꽤나 신경쓰고 있는 듯 하다.


    [성장 후]
    "너 다음에 휴가 나오면 그땐 낚시라도 가자. 아버지가... 자꾸 딸 언제 오냐고 하시잖아."
    스트라우스 가문의 명예 자식(?)이라 해도 이상할 것 하나 없이 적극적으로 교류하던 사이. 여기서 적극적이라 함은 시간이 될 때마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 단둘이 만나는 것 이상으로 가족간의 교류가 매우 원만했다. 사실... 할시보다 할시의 부모님이 콜린의 방문을 더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고 할시가 콜린을 기다리지 않는건 절대 아니다! 다만 부모님의 애정이 조금 과하실 뿐이다...) 스트라우스 패밀리 사이에서는 소위 "참한 친구"로 통하고 있다. 학교를 같이 다닐 적에도 그랬지만 콜린에게만큼은 자신이 털어놓을 수 있는 최대한을 털어놓는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결국 모든 것을 털어놓진 못했지만... 가까웠던 사이지만 사실 멀리 떨어져있을때에도 콜린을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뭐든 척척 알아서 해냈을거라 믿기 때문에. 솔브로 돌아오면서도 콜린을 볼 면목이 없다고 생각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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