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e Cut? 있을 리가.

당신이 기억하는 하퍼 테일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위축된 모습? 자신 없는 모습? 정제되지 않고 부산스러운 행동?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든 그는 확연히 달라졌다.

훌쩍 높아진 눈높이, 반듯한 허리. 절제된 행동.
당신은 이런 모습을 한 그를 상상 할 수 있었는가?


아카데미 재학시절과 달리 잔근육이 붙고, 위축되어 있던 허리며 어깨가 펴져 꽁꽁 숨어있던 키는 본래의 높이를 되찾았다.
아니, 키가 조금 더 큰 걸지도 모른다. 이제 어디에 있든 무리 위에서 빼꼼 솟은 그의 머리를 확인할 수 있으니 말이다.

예민해질 때마다 잡아당겼을 머리카락은 다행히… 아직 풍성하다.
답답하기만 했던 덥수룩한 앞머리는 잘 다듬고 옆으로 넘겨 가려져 있던 얼굴을 훤히 드러냈으며,
드러난 얼굴엔 여전히 주근깨가 보이지만, 옅은 화장 덕분에 크게 눈에 띄진 않는다.
독특한 색상을 자랑하던 머리는 이제 허리 부근까지 길렀고, 치렁거리는 머리가 영 거슬리는 듯 단정하게 하나로 묶고 다닌다.

연신 사람들을 피하기 바빴던 눈동자는 사람들을 응시할 수 있게 되었다.
차갑게 내려앉아 상대를 꿰뚫어보는 듯한 분홍빛의 눈동자. 오만하여 상대를 얕잡아 보는 듯한 과묵한 태도와 표정.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 행동에 담긴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긴 어려울 테지만,
…… 이전의 하퍼를 알고 있던 당신은 그것이 부정의 의미는 아니리라 예상할 수 있을 지 모른다.

달라진 것은 비단 키나 얼굴 뿐 아니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정장과 악세사리, 구두는 원래부터 그렇게 입고 태어난 것처럼 그의 몸에 꼭 맞았으며,
실제로도 하퍼를 위한 하퍼만의 맞춤형 고급 제품들이다.


뿌리부터 머리 끝까지 윤기가 도는 머리카락이며, 그에게 꼭 맞게 스타일링 된 패션까지.
이건, 예민한 사람이라면, 아니, 웬만한 사람이라면,

… 아니, 누가봐도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 전신_지원:@LAMAISAMAL

[ 종료 임박 버프-재력 상승 ]

하퍼 테일러/Harper Taylor

1247 exp    29세     187cm     1871 G

성격

과묵한 / 신중한 / 예민한 / 민감한 / 규칙을 따르는



여전히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지 않지만, 대놓고 사람들을 피하고 다니진 않는다.
이제 위치가 위치인 만큼, 벽과 기둥이 아닌 홀에 나와서 사람들이 말을 걸어주길 기다리는 정도까진 성장했다!

대화방식도 미묘하게 달라졌는데, 더듬더라도 끝까지 이야기를 이어나갔던 이전과 달리, 눈빛으로 응수하거나 눈썹만 치켜 올리는 경우가 많다.
대답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니.', '별로.', '그렇군.'과 같이 짧은 단어로 끝내는 등 과묵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여전히 자기 주장은 뚜렷하다.
말로 표현하진 않더라도 명백한 표정(불호의 영역이 더욱 뚜렷하다.)과 행동에서 그의 호불호의 영역을 충분히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과묵하다고 하여 예민한 것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예전보다 훨씬 더 까다롭다!
참을 수 있는 건 참았던 과거와 달리,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건 확실하게 바꿔버린다.

잠자리가 안 좋아? 부드러운 검은 시트로 덮은 고급 침대를 가져오도록 해.
물이 안 맞아? 늘 마셔온 에B앙을 가져와.
출근할 때 자전거를 타라고? 장난해? 내 잘 빠진 롤S는 어디 갔지?
배쓰밤? 미치겠군. 해바라기 샤워기에 검은 비누 아니면 (내가) 죽는다고 했지.

이렇게 자신이 예민할 구석을 하나하나 고쳐나간 덕분에 위염이 사라졌냐고 하면…
비밀스럽게 고용한 주치의가 24시간 항시 대기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


이렇게까지 까다로움의 레벨이 상승한 것에는, 그의 사회적 위치가 한몫 했다.
높은 위치에서는 그만한 모습을 보여줄 의무가 있다. 이전처럼 자신감 없어 보이거나 낮잡아 보여선 곤란하다!
더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위치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을 더욱 신경 쓸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여전히 편하고 틀에 박힌 일상을 사랑하지만, 몇몇 일과는 썩 내키지 않아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같은 스케줄을 고집하는 건 변화가 싫기 때문일까, 아니면…

기타

◈ 프로필

* Birth : 8.9
* Family : 부모님 (사이는 더욱 돈독해졌다…!)
* Like : 나만의 공간, 혼자 하는 산책, 사색의 시간, 독서, 목공예, 잔잔한 음악 감상, 천체 관측, [애착]선인장 열쇠고리
* Dislike : 파티 또는 사람이 많은 시끄러운 공간, 정리가 되지 않은 공간, 충동적인 계획, 갑작스러운 일정, 어긋난 계획, 과도한 경쟁,
귀신이나 괴물이 나오는 호러 영화, 공포스러운 분위기, 과도한 호의, 일반적인 미적 감각에 어긋나는 환경 ………… ?

…… 달라진 줄 알았는가? 아니! 예전과 똑같은, 당신이 알고 있는 그 하퍼 테일러다.




◈ 솔브 아카데미 졸업 후

* 정말 다행히 그 해, 황금의 해에 무사히 졸업을 이뤄냈다!
* 그러나 졸업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솔브 패스의 이용 계획 역시 없던 탓에 방황에 방황을 거듭했다. 그러니까… 한 2년 쯤?
(방황이라 해봐야 부모님 집에 얹혀 살며 집안일을 담당하며 백수로 지냈을 뿐이다. 꼬질한 모습으로 좋아하는 책을 읽고, 나무를 깎고…)

*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고치돈」!
고점과 저점에 대한 주식 시장의 이해를 돕는 치밀한 컨센서스 파악을 깨닫게 해주는 돈 뭐시기- 라지만, 결국 도박이 아니었던가?
관심 없다던 자신도, 그리고 다른 이들도 결국 도박에 빠져 팝케이크를 1,000개씩 까던 그 어느 날의 기억을 되살리며 하퍼가 설계한 것은…
다름 아닌 ★「카지노」★

* 사업 계획을 마친 하퍼는 솔브 패스를 이용해 자금을 모으고 건물을 지어 초대형 카지노를 만들었다.
호텔이 연계된 관광용 층부터 도박을 즐기고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는 VIP를 위한 방, 그리고 중독자들을 위해 치밀하게 설계된 나락의 층까지.
호화로운 카지노를 철저한 사업 기획과 섬세한 서비스로 운영해가며 떼돈과 함께 승승장구를 이루는가 싶었는데...
* 솔브 아카데미가 카지노로 변질되고, 솔브 패스가 정지됨과 동시에 하퍼가 운영하는 카지노의 서비스질이 급격하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벌어온 돈과 경험이 있으니 당장의 카지노 운영은 문제가 없다지만, 초호화 카지노 사업은 솔브 패스가 없이는 곤란하다!
* 솔브 패스의 재가동과 자신의 사업의 부흥을 위하여! 솔브 아카데미는 반드시 아카데미로 돌아가야만 한다.

… 그리하여, 하퍼는 에이의 부름에 응했다.


* 솔브의 밤은 사업이 안정되고 난 다음인 6년 차부터 참여했다.
참여하더라도 짧게 얼굴만 비추고 간 정도라, 깊은 관계를 맺은 이는 몇 없다.
솔브의 밤을 함께 참여했더라도, 달라진 하퍼의 모습을 바로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 하퍼의 카지노 【 EVLOS LAND / 이블로즈 랜드 】

* 없는 거 빼고 다 있다! 초호화 카지노에 어서오세요! 즐거운 이벤트와 끝없는 도파민으로 가득찬 이블로즈 랜드!
인생에 찾아올 단 한 번의 기회, 아니, 꼭 행운을 위해서 방문할 필요는 없죠.
그저 즐기세요, 그저 구경하세요. 언제 또 이런 곳을 경험해보겠어요?
당신의 행동이 불러올 나비 효과도 겸사겸사 기대하면서!

* 아무리 솔브인이라지만, 카지노에 솔브의 이름을 붙이는 건 좀 그렇지 않으려나~와 같은 생각에서 기반한 카지노 이름.
그래, 솔브를... 뒤집어 놓으셨다.

* 본관은 지하 3층부터 지상 5층으로 이루어진 카지노이며, 별관에는 행정 사무실과 기념품관이 있다.
별도의 호텔에는 골프장, 스키장, 연회장, 수영장, 피트니스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 블랙잭, 바카라, 룰렛, 빅휠, 다이사이, 텍사스 홀덤 등 없는 게 없는 게임 테이블이 100대 이상 존재하며,
정직하고 잘 교육받은 훌륭한 딜러들이 테이블마다 자리하고 있다.
카지노 꽃인 슬롯머신이나 파칭코 기기의 수는 말해 무엇할까. 이곳은 정말 '초호화', '초대형'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 하퍼 본인은 게임 방법은 숙지하고 있지만, 게임을 즐기진 않는다.
본인이 도박에 중독되어 버리면 카지노는… 끝이니까….




◈ 그 외

* 하퍼의 스타일링을 책임지고, 각종 일정 체크하며 카지노 사업을 보조하는 유능한 비서가 늘 옆에 붙어있…었다. 아카데미?에선 어쩌지?
* 비서의 철저한 관리 덕분에 평소엔 말을 더듬지 않지만, 감정이 격해지거나 말이 길어지면 여전히 말을 더듬곤 한다.
이러한 모습을 숨기기 위해 대화를 짧게 끊거나 대답을 하지 않고 표정 등의 미세한 행동으로 대화하는 습관이 생겼다.
* 지금의 외관이나 행동 양상은 비서(가 엄선한 전문가)가 꾸며주었다. 번거로워 하지만 본인도 꽤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다.

* 일과에 운동이 추가 되었다. 덕분에 힘도 근력도 지구력도 평균 이상! … 그래도 운동은 하기 싫어.
* 운동을 하면 자낮이 고쳐진다고 누가 그랬는가. 물론, 쪼끔 고쳐지긴 했다. 초자낮에서 자낮정도로 레벨 업했다.

* 가끔 예전처럼 머리를 잡아당길 뻔 하는 것 같다. 그래도 도중에 행동을 멈추고 이마를 짚으니 참 다행이지.

* 목공예는 꾸준히 해왔으며 과거 몇몇 작품들을 솔브 패스를 이용해 은밀하게 판 적도 있다. (꽤 짭짤했다.)
지금은… 광공 취향과는 제법 거리가 있다며 비서가 금지시켰다. 그래도 사람 없는 곳에선 허락 받았다!
덕분에 은밀한 개인 작업실 소유중. 작품은 이제 팔지 않는다. 이전보다 훨씬 솜씨가 좋아졌다.

* 선인장 열쇠고리는 여전히 가지고 있다. 다 터지고 여기저기 기워 누더기나 다름없지만 그래도 아직 살아있다. 물론… 비서가 금지 시켜서 자가 서랍에 숨겨두었다.

* 친구들이 특별히 준 물건들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 여전히 이온음료가 좋지만 제로콜라를 볼 때마다 웃음이 터지는 건 어쩔 수 없다.
- 부적이 든 낡은 주머니는 여전히 굳게 봉해져 있다.
- 선인장 열쇠고리가 든 서랍에는 편지나 누군가의 예술관을 뽐낼 법한 그림이 들어있다.
-

* 여전히 파티나 사람이 많은 시끄러운 공간, 정리되지 않은 장소와 충동적인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어라? 이거 카지노 아닌가요? 원래 인생이 이런 거다.
실제로 업무를 볼 때는 VVIP나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현장에 나서지 않으며, 대부분의 사건 사고는 비서를 통해 보고 받고 있다.

STATUS -400 / 405

700

집중력

30

지식

30

판단력

25

끈기

20


TITLE


INVENTORY 1871G

  • Lv.5 레이즈
    레이즈! 적의 칩 소모를 유도합니다.
    액티브 대상 : 적
  • Lv.5 “별로”인데? 안해
    판단력을 소모해 적 플레이에 의한 칩 소모를 최대 100까지 회피합니다. (3차례)
    액티브 4턴 이후 사용 3턴 유지 대상 : 아군전체 판단력 1소모
  • LV.5 핸드 카운트
    지식을 소모하여〔레이즈〕효과를 극대화 시킵니다. (x연산)
    액티브 3턴 이후 사용 3턴 유지 대상 : 자신 지식 10소모
  • Lv.5 한 방 끌어치기
    끈기를 소모하여〔레이즈〕효과를 극대화 시킵니다. (x연산)
    액티브 3턴 이후 사용 3턴 유지 대상 : 자신 끈기 10소모
  • Lv.5 칩 카운트
    집중력을 소모하여〔레이즈〕효과를 더합니다. (+연산)
    액티브 3턴 이후 사용 3턴 유지 대상 : 자신 집중력 5소모
  • Lv.5 베스트 플레이
    판단력을 소모하여〔레이즈〕효과를 더합니다. (+연산)
    액티브 3턴 이후 사용 3턴 유지 대상 : 자신 판단력 5소모

RELATION

  • 줄리아 제플린/Julia Zeppelin
    이봐, 왜 계속 가는 곳마다 보이는 거지?

    광공이 되기 위해선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하다.
    훤칠한 키, 바른 자세, 균형잡힌 몸에서부터 비롯된 발성과 회화, 그뿐이랴, 걸치고 먹는 것 하나 소홀해선 안 된다.
    그렇게 하퍼의 스케쥴은 여러 센터와 학원, 매장 방문으로 꽉 차있었는데…
    어째서인지 가는 곳마다 줄리아가 보이는 건 착각일까?

    도망치려고 해도 비싸게 잡아둔 예약이라 미루기거나 날짜를 변경하기가 쉽지 않다.
    운명이라 체념하긴 했지만 변화의 과정을 모조리 보이고 있다보니 부끄러워서 미칠 것 같다
    심지어 진정한 광… 아무튼 컨셉에 대한 묘한 충고까지 이어지니 줄리아 앞에선 어쩐지 쉽게 입을 열기가 어려운데…
    그래도 쓸만한 충고 같으니 좀 새겨둘까?
  • 리로이 후버/Leroy huber
    「카지노에 오로지 도박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카지노에는 유명인들의 공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라는 홍보 아래 비서를 통해 유명인들을 초청했건만… 잠깐, 비서, 저 녀석은 왜 여기 있는 거지?
    마술사를 영입하고 싶다곤 했지만 솔브인으로 데려오라는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일일 공연 후 계약을 종료하고 싶었지만, 비서의 적극 추천으로 장기 전속 계약까지 진행해버렸다.
    오랜만에 만난 인연 속에서 느낌 반가움과 별개로 리로이의 능글맞음을 가까이서 다시 지켜볼 생각을 하니…

    아, 두통이 온다. 위가 아프다...
  • 콜린 랭턴/Collin Langton
    지난 번 고기는 잘 받았는지 모르겠군. 넉넉하게 보냈는데.

    인연에 적극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연락해주고,
    이온음료를 좋아한다는 말을 아직까지 기억해주는 것도 모두 고맙지만,
    …어쩐지 끈질기다는 생각을 놓을 수가 없다!

    발단은 콜린의 부대 소속 부하를 잡으러 이블로즈에 방문한 콜린을 만났을 때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분실물 속 서류에 익숙한 이름이 적혀있었을 줄 누가 알았겠어.
    우연한 만남을 계기고, 콜린과는 만남이 지속되고 있긴 한데…

    군인이라며, 바쁜 거 아냐? 왜 휴가까지 나와서 굳이 날 만나러 오는 거야?
    속으로 툴툴 거리더라도, 군인/대위 신분에 카지노를 들락날락 거린다는 오명을 안겨줄 수는 없어 외출에 어울려주고 있다.
    이젠 나름의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

    막상 만난다 해도 실없는 대화를 나누는 게 전부이지만,
    콜린이 만족하는 것 같고 본인도 마음이 편안하니 쓸데없는 고민은 조금 미뤄두었다.

    생선 요리가 쪼끔 질린 콜린을 위해, 부대로 고기를 보내고 있는데,
    친구의 위신을 지켜주기 위해 본인의 이니셜만 작성하여 발송하곤 했다.
  • 글렌 디아뮈드/Glenn Diarmuid
    대표님, 그 자리는 언제나 최고의 최고를 위한 최고의 물건들만 지니고 계셔야 해요. 그러니까, 이 의상는 여기서, 구두는 이곳, 시계는…

    하퍼가 착용하는 시계 제품은 거의 대부분이 글렌과 관련되어 있거나 글렌의 작품이다. 이 인연의 시작은 비서로부터 스타일을 추천 받던 어느 날부터 이어졌다.
    하퍼는 대표로서 갖추어야할 패션을 물색하던 중, 비서로부터 익숙한 브랜드의 시계를 전달 받았다.
    개인 주문을 위해서-라는 핑계로 아카데미에서 나름 편안하게 지냈던 글렌이 보고 싶어 그를 사업장으로 불렀지만… 과거와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겠지?

    그렇게 대표로서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째서인지 컨셉임을 들켜버렸다.
    아니, 들킨 것 맞나? 맞는 것 같은데…!
    그래도 자신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해주지 않아도 눈치 좋게 알아채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
    주문제작을 핑계로 글렌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것이 아마 그때부터 였을 것이다.
  • 멜 아벤드/Mell abend
    대표님, 중독자로 보이는 인원 중 요주의 명단입니다. 그래, 가져와. … … 잠깐, 이 사람?

    저기저기, 자신이 운영하는 카지노에 오랜 인연이 단골로 있다는 건 어떤 기분?
    요주의 명단에서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고 겸사겸사 들려온 사건 이야기에 당사자를 만나러 가니… 아니나 다를까 자신이 알던 그 멜이 맞았다!
    카지노 운영하며 양심의 가책 같은 건 느껴본 적 없는데 어쩐지 가슴 한 켠이 욱신거린다.
    자신이 뭐라도 되는 것마냥 그의 플레이를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관리하기 편한 곳에 전용 자리를 만들어주고 가끔 살펴보고 있다.
    너무 과하게 몰입하거나, 사고가 일어날 것 같으면 비서를 통해 교통비를 쥐여주고 조용히 돌려보내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계속 방치해도 괜찮은 걸까? 미치겠군!
  • 니시무라 미치코/にしむら みちこ
    저번에 추천해줬던 그 제품… 나쁘지 않더군.

    솜씨도 좋고 할 일에 충실한 헤어샵이라 좋았는데, 어쩐지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애써 모른 척 했지만, 결국 솔브의 밤에 본인이라는 사실을 들키고 말았는데…
    잠깐, 관리용 헤어제품은 왜 추천해주는 건데? 아니, 그런데 이거 제법 괜찮잖아?

    다음 만남에서 추천해준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니 미치코의 표정이 상당히 기뻐보였다.
    마치 언젠가 킷캣을 먹어줬을 때와 비슷한…

    그 이후로 샵에서 마주치더라도 피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미용실 의자에 누워 종알조곤 이야기 나누며 머리를 감고 있는 모습은 제법 우스울 지도 모르지만,
    이블로즈의 대표와 니시무라의 후계자인 그들을 보고 감히 수근거릴 사람은 없을 것이다.
  • 뉴스/News
    손님, 기기 고장으로 인한 당첨은 무, … 뉴스?

    비서로부터 기기 고장과 그로 인한 당첨에 대한 사건을 접하고 카지노로 움직였다.
    도박사들에게 이런 일들은 아주 예민할 일이라 평소보다 단호함을 굳게 장착하리라 마음 먹었는데,
    손님이 아카데미 재학 시절의 동기라니?

    어쩐지 고장난 기기가 한 둘이 아니더니, 상대를 보고 납득을 해버렸다.
    조금 안심해서 이야기를 전하는데... 잠깐, 내가 동기였던 하퍼 테일러라는 걸 눈치 못챈 것 같지?
    굳이 자신이라는 걸 밝힐 필요는 없겠지. 지인임을 밝히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납득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인연이니 비서를 시켜 칩의 일부를 환전해주긴 했다.
    하지만 뉴스라면 멀쩡했던 다른 기계들도 고장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스멀스멀 들 수 밖에 없다.
    미안하지만, 돈을 조금 더 얹어 줄테니 앞으로는 우리 카지노의 방문을 자제해주면 좋겠군.
  • 최뮤이엘/Muiel-Choi
    슬슬 돌아갈 시간 아닌가? 일정에 늦겠군.

    연락을 끊었다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답변이 귀찮아 조금 미루거나, 연락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뿐인데!
    우연히 길에서 뮤이엘을 마주친 이후 은거생활이 걱정된다며 반강제로 만남을 지속하고 있다.

    아무리 강제성을 띄고 있다지만 사람을 앞에 두고 다른 일을 할 정도로 그가 불편한 건 아니라 방문 때마다 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있다.
    그나저나, 뮤이엘 정도 되는 사람이 카지노에 드나들어도 되는 걸까?
    늘 돌려 권유하긴 하지만,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내가 안 괜찮다고,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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